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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재의 의미와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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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09 작성일14-06-12 14:00 조회3,1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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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각 스님께서 2001년에 펴내신 <한국의 불교의례>를 요약하였습니다. 음성은 2006년 9월 20일 당시 옥천암에서 예수재를 진행하신 일각 스님의 법문입니다.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는 예수시왕생칠재(預修十王生七齋) 또는 예수재(豫修齋)라고도 부른다. 이는 사후(死後)에 갚아야 할 빚과 과보를 미리[豫] 갚아[修] 살아서 사후의 복전(福田)을 일구는 것이다. 사람은 죽은 후 49일간 중음계(中陰界)에 떠도는 고통을 받게 되는데, 예수재를 행하면 현생의 삶 가운데 지은 무수한 업과 자신의 과보를 청정케 하여 그 고통을 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예수재는 49일간 베풀어야 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대개 하루 밤낮 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 해도 저승(명부冥府)을 상징하기 위해 본재本齋는 밤에 행한다. 즉 예수재를 행하는 하루는 바로 자신이 죽은 다음에 중음계에서 겪는 고통스런 하루에 해당한다. 그래서 자신의 업을 청정케 하는 의미로서 재(齋)를 행하며, 재를 행함으로서 중음계의 고통 없이 재의 기간 동안 익힌 습성의 방향에 따라 또 다른 좋은 몸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예수재의 근거는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및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 불설수생경(佛說壽生經), 불설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佛說灌頂隨願往生十方淨土經) 가운데서 찾을 수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예수재의 의미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경전으로는 불설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을 들 수 있다.



불설예수시왕생칠경에서는 예수를 하려면 ① 매달 두 번 불, 법, 승 삼보를 공경한 뒤 시왕(十王)을 모신 다음 이름패에 자기 이름을 써넣는다. ② 그런 후 예수경(豫修經: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을 지심으로 외우며 불(佛)과 지장보살, 시왕(十王)을 염(念)한다. ③ 이렇게 하여 건강, 장수하고 죽어서는 정토(淨土)에 태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장보살본원경 「이익존망품(利益存亡品)」에서는 ‘만약 어떤 남녀가 살아 있을 때 많은 죄를 짓더라도 죽은 뒤 그의 후손들이 그를 위해 복덕을 닦아주면 그 공덕의 1/7은 망인(亡人)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공덕은 산사람이 차지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살아있을 때에 스스로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석문의범 「방생편(放生篇)」에서는 ‘적선도인(積善道人)의 일곱 가지 방생’을 소개하는 가운데 “예수재를 행하려거든 방생부터 먼저하라. ……세간의 자선(慈善)에는 방생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니, 내가 자비한 마음으로 방생하여 불보살의 자비에 감응하면 반드시 부처님과 보살님의 복을 입을 것이다”라고 하여 예수재를 행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다.



석문의범에 의거 예수재 시행 방법을 종합,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1. 금은전 조전(造錢)과 점안(點眼) 및 이운(移運)


인간에게는 명부에 이르러 갚아야 할 돈과 보지 못한 경전이 육십갑자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선 법당 안에 조전도량(造錢道場)을 만들어 돈을 만들고[造錢] 이를 점안한다. 이 돈을 옮겨서[이운移運] 예수재 행사장의 명부 시왕(十王)에게 봉헌한다.



2. 결단(結壇)


이와 함께 예수재를 준비하면서 각종 단(壇)을 설치한다. 석문의범에서는 상단(上壇)으로서 상단-중단-하단, 중단(中壇)으로서 중상단-중중단-중하단, 그리고 하단(下壇)으로는 조관단(曹官壇)과 사자단(使者壇)을 마련하여 각기 단에 각위(各位)를 모시도록 하고 있다. 때로는 하관에 마구단(馬廐壇)을 설치하여 9단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불보살과 천조(天曹) 그리고 지장보살을 시봉하는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상단에, 시왕(十王)을 비롯한 무리들이 중단에 자리를 잡는다. 다만 마구단(馬廐壇)은 명부시왕의 말과 낙타를 그림으로 모시기만 한다.



3. 예수작법 준비


우선 천왕문(天王門) 앞에서 도량과 불법을 수호하고 모든 부정을 정화한다는 의미로서 시련(侍輦)과 신중작법(神衆作法)을 행한다. 옥천암에서는 이 부분을 보도교 건너편에서 행하였다.



4. 본재(本齋)


석문의범에 소개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재를 지내는 동기를 밝히고 재를 지내는 이들을 위해 축원을 올린다.


다음으로 사자(使者)를 청해 공양을 올리고 봉송(奉送)한다. 이후 ① 상단에 시방상주 삼보와 모든 성중(聖衆) ② 중단에 명부세계의 시왕권속(十王眷屬) ③ 하단의 각 판관(判官)들을 청해 공양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전체 성중이 모인 가운데 함합소(緘合疏)를 읽고 마구단에 공양한다.


상중하 3단의 성위(聖位)를 봉송(奉送)하여 소대로 모신다. 여기에서 금은전을 태우면서 그 공덕이 무량하도록 발원한다. 이제 모든 행사를 마친 성현(聖賢)들께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시도록 청한다. 마지막으로 삼보께 지은 공덕으로 일체 중생이 모두 불도를 이루도록 발원하며 예수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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