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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의 어린이 수련회 후기오장성(대학생, 어린이 수련회 간사)...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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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11-08-23 17:27 조회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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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어린이캠프라는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이렇게 후기까지 쓸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옥천암과 저와의 인연은 정말 깊은 것 같습니다.
사회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군대를 전역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캠프 간사를 제의받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제는 순수라는 존재에 대해서 너무나 멀어졌다고 느껴서 아이들과 진솔한 교감이 이루어질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았던 저에게 순수함을 무장한 어린이들은 저에게 스승이었고, 슬슬 달아올라 일정 수준에 달하는 순간, 2박 3일을 마무리하게 되어 어린이들보다 도리어 제가 더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제는 성인이 되었다는 강박관념에 몰입해 법, 관념, 예의를 따지기 시작하면서, 듣고 싶은 소리에 귀를 닫고, 보고 싶은 것을 막았었는데 2박 3일간 저는 아이들이라는 스승을 만나 그 커튼을 걷으며 창밖으로 나와 숨을 쉬고 막을 길 없는 바람과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시간의 냉정함 속에서, 열 손가락을 접어도 돌이킬 수 없는 먼 과거의 어린 시절 기억들을 뒤적거리며 뒤엉킨 선을 풀듯 추억했습니다. ‘누가 아이고 누가 간사인지?’ 모를 정도로 그만큼 어린아이가 되어 아이들과 같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며 한바탕의 쿵짝거림까지도 에너지로 발산시켰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다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어른들과 달리, 진정 하고픈 것을 믿고 따라하는 아이들의 특별한 색깔은, 20살 청년의 나와 대비되어 색다른 조합으로 비추어 지더군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의 시도에서 서로 간에 자유롭게 맺어진 특별한 순환은 꾸준함으로 변해가면서 우리 모두는 함께 즐거웠던 듯합니다. 다만,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눈높이의 문제였습니다. 그것은 어떤 아버지가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러 백화점에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예상과 달리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이를 위해 장난감 코너까지 갔는데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아이의 신발 끈이 풀려있는걸 발견합니다. 그것 때문인가 해서 무릎을 꿇고 아이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순간, 아버지는 깨닫게 됩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니 장난감은 커녕 수많은 다리, 언제 머리를 칠지 모를 쇼핑백과 엉덩이들뿐이고, 조금 고개를 들어보니 큼지막한 거인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렇듯 우리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어른들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판단합니다. 현재의 어른들이 어릴 적에 싫어했던 것은 지금 아이들도 싫어한답니다. 이제는 냉정한 현실로 인해 아이들의 시각에서 볼 수 없다면 우리들의 어릴 적을 떠올리며 근접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2박 3일간의 추억을 다시금 회상하다보니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합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저를 찾고 있을 우리 어린이캠프 아이들이 눈에 밟힙니다. 이것도 인연인지라 언제 어디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멋진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하늘을 향해 손을 뻗던 그 순간의 아이들을! 저를 향해 손을 뻗던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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