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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절에 다녀요~ 청심(문자림) 201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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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12-01-28 15:55 조회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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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부터 11월에 걸친 3개월. 천수경 강좌가 있던 매주 화요일은 나에게 때론 설레고, 때론 귀찮고, 때론 부담스러운 날이었다. 봄에 있었던 교리강좌 후 수계를 받고 그저 절에 다니는 것이 조금은 재미있고, 가끔은 가슴 뭉클하던 때 ‘제대로 경전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천수경 강좌를 듣게 됐다.
 총 11회 강좌는 열 번의 스님 강의와 한 번의 강화도 수능성지순례로 짜여졌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총 20시간. 채 하루도 안되는 시간에 부처님의 가르침 중 가장 중요한 경전이라는 천수경을 내가 얼마나 이해했을까? 경전강좌 내내 스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생각했는데도 지금 다시 펼쳐보니 새롭고 새롭다.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까지 흘려보내는 것이 진정한 참선이라 했는데, 너무도 과하게(?), 하나도 남김없이 흘려 보낸 것같다^^
  초심자인 내가 이 한 번의 강좌로 천수경을 온전히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집안일을 핑계로 학창시절 공부하듯이 집중해서 읽고, 외우고, 묻고, 찾아보고 하는 부지런도 떨지 못했다. 하지만 교리공부와 경전강좌를 통해서 내 마음이 이전보다 고요해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사소한 걱정과 욕심들로 가득 차 있던 마음에 부처님 말씀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조금씩 부처님 마음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 나와 이웃이 모두 지혜롭고 자비롭게 살아 부처님이 되는 길이라 했다. 나는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다.

  누가 “종교가 있냐”고 물으면 늘 “무교”라고 답해 왔다.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바랄 게 없으니 종교는 필요 없다고 여겼다. 사람들은 아직은 아쉬운 게 없어서 그렇다며 나이 들고 아이가 커 가면 종교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종교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알고 모르고의 차이라는 것을.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알게 되면서 저절로 더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찾게 됨을 느낀다.

  그동안 연말이 되면 의례 “하는 일 없이 벌써 한해가 갔다”고 푸념했다. 올해는 다르다. 부처님을 알게 되고 좋은 스님, 보살님들을 만나 의미있고, 행복한 연말을 맞이하게 됐다. 새해에는 부처님 진리 안에서 좀 더 부처님 마음에 다가간 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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