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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민 (녹원, 인창중 1학년, 2009년 9월호)...여름 순례 수련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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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09-08-20 15:03 조회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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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1박 2일 수련회 가는 날이다. 미리 준비물을 챙기지 않은 탓에 허둥지둥 댔고, 꾸지람 반 걱정 반의 엄마 목소리를 들으며 동생보다 늦게 옥천암에 도착했다. 다행히 늦진 않았다.
주지스님의 잘 다녀오라는 말씀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버스 타고 수덕사 가는 길은 생각보다 너무 멀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태성이 형이 사준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도착해서 짐을 들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수덕사가 보였다. 옥천암만 보다가 수덕사를 보니 커보였다. 한참 계단을 올라가서야 황하정루 라는 곳에 닿았다. 거기서 삼배를 올린 후 점심공양을 하고 수덕사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스님들께서 공부하시는 방이 아주 많았다. 정은스님도 수덕사에서 출가 하셨다고 했다.
한참을 둘러보고 우리들은 법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황하정루에 모여서 명상을 하였다. 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분주히 달려온 탓인지 몸이 너무나도 피곤해 졸음이 왔다. 스님이 갑자기 누우라고 하시기에 누워서 모르고 자버렸다. 하지만 나만 잔 게 아니어서 한소리 듣거나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됐다.
일어나서 쉰 다음 저녁에 발우공양을 했다. 형들이 무슨 통을 가져 오기에 무엇인가 했더니 밥, 반찬, 국, 물이 있었다. ‘황하정루 에서 공양을 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일단 밥그릇과 국그릇, 반찬그릇을 물로 씻은 다음 밥과 국 반찬을 담아서 먹는 것이었다. 다 먹고 숭늉으로 그릇을 씻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그 물을 마시라고 하셨다. 할 수 없이 마셨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맛도 없었지만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저녁 공양이 끝나고 108배를 한다고 했다. 설마 설마 했지만 108배를 하게 되었다. ‘이왕 하는 거 잘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많이 흘러내렸다. 마지막108배를 끝내고 앉아서 그동안 내가 잘못했던 것들이 다 씻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홀가분했다.
108배를 끝내고 스님들의 다비장으로 갔다. 산 속으로 산 속으로 계속 들어가니 화장 하는곳이 나왔다. 스님들은 돌아가신 다음에도 자신의 육체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화장을 한다고 정은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약간 무서움을 타는 성격이지만 안혜연 선생님, 조현주 선생님, 현종이 형, 정은 스님이랑 같이 돌아오는 길이 즐거웠다. 그렇게 다시 황하정루로 돌아와 씻었다. 세면장이 조금 멀었고, 산속이어서 날씨가 약간 쌀쌀했다. 이후 형,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느라 4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2시에야 잠이 들었다.
눈을 감자마자 기상 소리에 잠을 깨니 4시였다. 2시간 밖에 잠을 못잔 상태로 일어나서 씻고 다시 모였다. 너무 졸렸다. 다시 황하정루에 모여서 촛불을 들고 기도를 하고 소원을 빌었다. 또한 이루어지길 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촛불을 들고 탑돌이도 하였다. 그렇게 하고 대웅전에 들어갔는데, 어둠 속에 촛불만 켜져 있어서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후 아침공양을 하고 퀴즈도 풀고 산행도 했다. 힘이 많이 들어서 중간 까지만 올라간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절로 돌아가 점심 공양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많은 일이 있었던 수덕사를 떠나 바다에 있는 간월암으로 갔다.
바다에 있다기에 무척 설레는 맘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상상이랑 달라서 실망했다. 그래도 일단 가서 운산스님께 간월암 설명을 듣고 삼배를 하였다. 그리고 용왕님 탱화도 보고 종을 치며 소원을 빌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참 소원 많이 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산에 있는 절 개심사를 갔다. 여타 절의 건물은 직선이 많아 딱딱하고 평범하지만 개심사의 건축물은 부드럽고 꾸불꾸불하여 인상 깊었다. 가서 역시 설명을 듣고 드디어 집으로 갔다. 힘들지만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재미도 있던 1박 2일 여름수련회는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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