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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평예(2008년 4월호) - 정월방생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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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08-03-24 21:41 조회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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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우리 옥천암에서는 영월 법흥사로 정월의 큰 행사인 방생을 다녀왔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이나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설레고 기대되는 일입니다.
출발한지 약 3시간 후에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에 도착했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 자장 율사께서 이 자리에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봉안하며 흥녕사를 창건하셨다고 합니다. 그 후 신라 구산선문 중 가장 번성했던 사자선문이 흥녕사로 옮겨왔습니다. 이를 주도하신 분은 화순 쌍봉사 도윤 국사의 제자인 징효 스님입니다. 그 결과 흥녕 선원은 사자산파의 본산이 되었고, 한 때는 수행하던 대중 스님이 천여 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후 화재를 여러 번 겪으면서 쇠퇴하기도 했지만, 법흥사라는 이름으로 1932년에 다시 지어졌습니다.
법흥사는 생각보다 큰 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람 배치가 특이했습니다. 즉 건물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건물이 나오고 다시 한참을 올라가야 적멸보궁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부처님께서 편히 머무실 수 있도록 조용한 곳에 사리를 봉안하고, 번잡하고 큰 건물들은 아래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적멸보궁 뒤쪽에는 자장 율사께서 진신사리를 모시고 사자 등에 싣고 왔다는 석함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마음으로 이렇게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자 숙연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14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사월 초파일만이라도 절에 가고 싶어 하셨는데 바쁜 농사일 때문에 못 가셨지요. 절에 다녀오는 분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던 어머니 얼굴이 기억납니다. 그때는 왜 부러워 하셨는지 몰랐지요. 아이들을 둔 엄마 입장이 된 지금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바쁜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나 부처님을 생각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큰 욕심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바라던 일이 조금 늦게 이뤄질 때 가끔씩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여러 가지 핑계로 기도에 소홀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법흥사에 이어 초코파이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군 법당, 그리고 장애인 가족들이 모여 사는 승가원에 다녀왔습니다. 저를 비롯한 주위의 모든 만물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소중한 만큼 열심히 지켜주고 사랑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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