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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된 산(제6회 백제의 미소길 걷기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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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화 작성일12-07-05 19:40 조회1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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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된 산/전태련

어느 날엔가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산의 뺨 위로 반월형 흉터가 생기고
그 위로 길게 칼금이 그어졌다
잘생기고 점잖던 그가 조폭의 얼굴을 하고
창문 밖을 서성인 지 오래

소가 핥은 것 같은 반원형 탈모가 생긴
그 위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고
딱딱한 시멘트 딱지가 앉았다.

그 산이 흉측하게 변한 후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산새소리, 풋풋한 산바람 향내 어디로 가고
매캐한 입 냄새를 풍기며 하루 종일 수다가 줄창이다
어스름에 밀려 한 발짝 물러앉은 저녁 산
밤새도록 누구에게 흠씬 뺨을 맞는지
여기저기서 번쩍이는 불빛의 행렬들

물안개 너울로도 잘 가려지지 않는
그 흉터자국,
얼굴이 변한 산이 마음까지 변할까
하루에도 수십 번 눈길이 간다
 













'백제의 미소길' 걷기가 올해로 6회를 맞이 한다고 합니다. 내포 가야산의 훼손을 막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탐방로로 조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음을 이야기로도 듣고, 참여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옥천암에서는 정범스님의 가야산 지키기 천막 정진을 비롯해서 현재 매달 미소 부처님을 친견하는 보원사 복원을 위한 '나를 비우는 미소기도 행복 순례'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을 스님과 신도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해오시고 계십니다. 가야산을 지키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생명체를 지키며 그 생명체가 만들어 내는 순수한 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원형 탈모처럼, 조폭의 상처처럼 흉진 시멘트 자국난 산은 풋풋한 산내음이 아닌 매캐한 냄새만을 풍길 뿐입니다. 파괴하는 것은 잠시이고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때입니다. 이제 가야산에 새도 벌레도 놀러 온다고 합니다. 우리가 신경쓰지 못할 때 누군가가 애쓰고 힘들였기에 벌레도 새도,상처도 나지 않은 산을 만날 수 있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소 부처님의 미소가 한결 따뜻해 질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 이끌어주시며 좋은 인연맺게 해주신 정범스님께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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